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증권 해외사업 속도조절 나섰다



-홍콩법인 홍콩주식 중개 잠정 중단, 인력 절반 이상 감축

삼성증권이 해외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1일 “글로벌 금융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해외사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홍콩법인의 홍콩주식 브로커리지를 잠정 중단했다. 홍콩주식 브로커리지는 홍콩법인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사업이지만 경쟁심화와 시장위축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홍콩주식 브로커리지를 중단함에 따라 40여명 규모의 리서치센터 인력이 우선적으로 구조조정된다. 삼성증권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100여명 규모의 홍콩법인 인력을 절반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한국주식 매매 중개와 펀드판매, 소규모 인수합병(M&A) 주선 사업 위주로 이뤄지게 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홍콩 주식 세일즈 인력은 일단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한국주식 세일즈로 전환하고 나머지 리서치 인력에 대해서는 후속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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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이번에 홍콩법인 구조조정을 한 것은 최근 해외 금융시장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속도조절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관련 비니즈니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아시아 1위 증권사 도약 전략을 위해 홍콩 시장에서 주식 중개 확대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계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 부담이 커져 고전을 해왔다.

홍콩법인은 2010년 440억원의 적자를 낸 뒤 지난해 상반기에도 2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지 시장위축이 지속되면 지난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홍콩법인 이외에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에 2개 법인, 일본 도쿄에 1개 지점,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 1개를 두고 있다. 홍콩법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다.

국내 대표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해외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 있는 국내 다른 증권사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말 현재 홍콩에 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는 삼성을 비롯해 대우, 우리투자, 미래에셋 등14개에 달한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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