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車시장, 10년만에 최악 불황 우려

작년 판매량 2.5% 줄어 1,614만대<br>"경기둔화로 올핸 1,550만대 그칠것"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경기둔화 및 고유가에 따른 소비부진의 여파로 10년만에 최악의 불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7일지난해 미국내자동차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614만 8,811대로 집계됐다며 올해는 판매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슐츠 S&P 애널리스트는 "어느 자동차 업체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 내 판매량은 1,55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1,600만대를 밑돈 것은 지난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미국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최근 판매량인 지난 12월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가 전년 동기 대비 4.4%, 포드가 8.9%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나마 크라이슬러가 연말 특별 할인판매 덕분에 0.5%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판매량은 경기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12월 판매는 1.7% 감소했지만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262만대를 기록, 포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닛산과 혼다가 각각 4.8%, 2.8%가 증가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도 2.5%, 3.8% 증가했다. 반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는 각각 6.0%, 11.8%, 3.1%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체면을 구겼다.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내 판매계획을 당초보다 낮춰 잡고있다. 도요타의 미국내 연간 판매대수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연 평균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요타는 올해 미국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3% 늘려잡았다가 1~2%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어빈 밀러 도요타 대변인은"신용경색과 고유가 등이 소비심리를 얼어 붙게만들고 있다"며"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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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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