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콘도업계 '외화내빈' 속앓이

단풍철 주말 객실예약률 100% 육박불구 숙박객 씀씀이 줄어 매출은 오히려 떨어져

본격적인 가을 단풍시즌을 맞아 설악산 인근 콘도미니엄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객실예약률이 호조를 보여도 실제 손님들이 쓰고 가는 돈은 크게 줄어 콘도업계는 ‘외화내빈’의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콘도업계에 따르면 단풍시즌을 맞아 설악권 콘도들의 10월 중 주말예약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가을 단풍시즌은 여름 휴가철과 겨울 스키시즌에 이어 콘도업계에서는 ‘준성수기’로 분류하는 시기다. 1,564개의 객실을 가진 한화리조트의 경우 주말예약은 오는 23일까지 완료됐고 30일 일부만 남아 있어 곧 예약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단풍이 절정인 이달 중순께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주중예약률은 50%를 웃돌았던 지난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명설악콘도는 683개 객실의 주말예약을 90% 이상 완료했고 평일 역시 70% 가까이 끌어올려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설악금호리조트는 이달 주말예약은 모두 완료됐고 주중에는 40%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설악콘도 역시 16일과 23일 100%의 예약률을 보였으며 이번주 말(9일)과 30일 역시 만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설악콘도 관계자는 “지난달 추석 연휴가 있었던데다 경기악화 등의 영향을 받아 예약열기가 다소 떨어지지만 주말의 경우 단풍 관광객이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단풍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고 있어 이번주 말부터 콘도를 찾는 발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위축으로 콘도에 묵는 숙박객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콘도업계의 매출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콘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객실가동률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지만 숙박객의 씀씀이가 계속 줄어들어 과거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라며 “여기에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건비는 오히려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져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여름 휴가철 이후 각종 이벤트를 동원해 고객들의 지갑 열어보기에 나섰지만 별 효용을 못 보고 있다”며 “운영 부문의 수익악화는 물론 분양 부문 역시 개인에 이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물량을 소화하던 법인마저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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