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은 LG카드 매각이 끝난 뒤 나름대로의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있지만 전업계 카드사들은 LG카드가 결국 은행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은행계 카드사와 한판 승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삼성카드
전업계 카드사 중 LG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삼성카드는 일단 올해에는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새 상품을 내놓으면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고 별 효과도 없다"면서 "무분별한 새 상품 출시보다는 기존에 있던 상품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기존상품 업그레이드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애니패스와 지앤미 포인트 특화카드를 내놓은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효자상품인 'M카드'를 통한 자동차마케팅을 강화하는등 광고와 마케팅으로 살아남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또 올해 신용판매액 매출을 13% 늘리는 한편 회원을 130만명 늘려장기적으로 6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규모의 경제'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인당 카드 사용액을 더 끌어올려카드사용의 '질(質)'을 높인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 롯데카드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막강한 유통 계열사가 버티고 있는 롯데카드지만 계열사 우산 속에서만 안주하지 않고 나름대로 외부 가맹점 확보와 신상품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와 함께 현재 카드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현금서비스 비중을리스크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늘려야 되지 않겠느냐는 고민도 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또 LG카드 매각이 이뤄지면 국민ㆍ외환카드, 삼성카드, LG카드+인수업체 등 1천만 회원을 가진 카드사들이 세개사나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시 규모의 경제를 위해 현재 650만명 수준인 회원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은행계는 여신협회 가입할 듯
LG카드가 결국 은행계로 매각될 경우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은행계 카드사들의 여신금융협회 가입도 다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1천만 회원을 보유한 LG카드가 은행계로 넘어가 협회에서 빠지게 되면 나머지 카드사만으로는 카드업계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LG카드가 협회에 잔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나머지 은행계 카드사들도 자연히 가입할 수 밖에 없지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LG카드가 어디로 매각되든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