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기전망 파란불"
■ 본지, 주요산업부문 대표기업 51곳 설문"내수 호전될 것" 77% 달해… 수출전망도 88%가 긍정적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선방'
국내 주요 기업들은 2ㆍ4분기 경영여건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2ㆍ4분기 중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10% 안팎의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전자ㆍ철강 등 주요 산업 부문의 대표기업 5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ㆍ4분기 경영여건에 대해 응답기업의 52.9%인 27곳이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35.3%(18곳)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경영여건이 다소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11.8%(6곳)에 그쳐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대해 비관하는 기업보다 낙관하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들이 이처럼 경영여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수출실적은 물론 최근까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수 부문에서도 경기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져 이른바 ‘쌍끌이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서 기업들은 2ㆍ4분기 내수실적이 전 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곳이 76.5%에 달했다. 특히 35.3%는 ‘10~20% 미만’의 내수실적 증가를 기대하는 것으로 확인돼 점진적인 회복이 아닌 급격한 회복마저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전망 역시 1ㆍ4분기보다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88.2%로 우세했고 이 가운데 ‘10% 이상 수출 증가’를 내다본 기업도 23.5%에 이르렀다.
특히 전자업계의 경우 LG전자가 2ㆍ4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1ㆍ4분기보다 10~20% 미만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긍정적으로 바라봐 눈길을 끌었다.
또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발목이 잡혔던 자동차업계도 2ㆍ4분기에는 신차 발표 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는 10% 미만, 수출은 10~20% 미만의 증가를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불안 등이 지속적인 대외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제품들의 품질과 브랜드경쟁력 향상으로 수출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내수시장도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문턱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경기전망을 낙관하면서 당초 환율 및 유가 등 각종 메가톤급 대외 경제변수로 인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던 기업들의 올 경영기조도 부쩍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기업의 64.7%는 최근의 대외 경제환경 등을 고려한 상황에서도 올 경영계획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목표치 변경 의사를 밝힌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올해 경영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공격적인 수정작업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4-03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