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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부임한 완성차 업체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유난히도 치열했던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스킨십 경영과 메시지 경영, 한중 가교경영 등 저마다의 색깔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부임한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던 올 임단협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되는 우여곡절 속에 마무리된 뒤 생산현장을 순회하며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달 말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첫 담화문에서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해 ‘최고’라는 수식어가 당연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세계 고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GM대우는 이 과정에서 중형 승용차인 토스카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60%까지 보장하는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3월 취임한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도 13일 6년 연속 무분규로 올 임단협을 마무리한 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 개선과 복리후생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순환적 노사관계를 추구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취임 이후 수시로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 임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전파하는 ‘메시지 경영’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창립 6주년을 맞아 인트라넷에 올린 메시지에서 “4년 연속 흑자 등 최근 성과는 직원들이 이뤄낸 결과이며, 도전정신과 주인정신으로 정진하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조의 옥쇄파업 등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필립 머터우 쌍용차 공동대표도 다음주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경영방침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특히 최근 새 집행부를 꾸린 정일권 노조위원장이 함께 참석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주주인 상하이차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머터우 사장은 한국과 중국을 수시로 오가면서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 구상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