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금융비용 20% 가량 증가/재무구조 악화 원인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부진과 차입금 증가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가중이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지적됐다.15일 증권거래소가 최근 3년 동안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6백5개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3백66조3천7백12억원으로 95년의 3백15억1천9백33억원에 비해 16.24% 증가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 95년도 매출액 증가율이 26.5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년 동안 매출액 증가율은 10%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반해 상장기업의 금융비용은 ▲94년 12조5천1백70억원 ▲95년 15조5천7백47억원(전년비 24.43% 증가) ▲96년 18조5천5백43억원(〃 19.13% 증가)에 달해 최근 2년 연속 20% 가량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6.78% ▲95년 6.96% ▲96년 7.25%로 해마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기업들의 잇단 부도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주요인은 매출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 가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춘호 대우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현금매출이 둔화되고 외상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가중돼 차입금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금융비용 부담률 상위 업체는 태화가 51.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라이프주택(45.27%), 한주화학(36.74%), OB맥주(35.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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