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진화의 비밀 알려주는 큰 가시고기의 이빨

이빨 표면, 서식 환경과 밀접한 관련<br>이빨 연구 통해 진화과정 연구

큰 가시고기 암컷은 산란 후 곧장 둥지를 떠나며, 수컷이 남아 알에 산소를 공급하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알을 지킨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큰 가시고기(three-spined stickleback)는 부성애의 대명사로 통한다. 큰 가시고기 암컷은 산란 후 곧장 둥지를 떠나며, 수컷이 남아 알에 산소를 공급하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알을 지킨다. 사진은 먹이의 입장에서 잡아먹히는 마지막 순간에 보게 되는 큰 가시고기의 이빨 모양이다. 과학자들은 길이 10cm 남짓한 큰 가시고기의 이빨을 연구하면 이 물고기의 진화과정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영국 레이세스터 대학 연구원인 마크 퍼넬은 최근 뼈대 부분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물고기에 착색을 한 후 이빨 표면의 질감을 조사했다. 특히 퍼넬 연구원은 자신의 관심사인 큰 가시고기의 이빨이 강조되도록 사진촬영을 했는데, 이로 인해 초록빛이 감도는 이빨 끝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각 이빨의 너비는 사람 머리카락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빨 표면의 질감을 통해 각각의 큰 가시고기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먹이를 먹고 사는지 알 수 있다. 즉 모래 속에 숨은 벌레를 먹고 사는 큰 가시고기의 이빨에는 긁힌 자국들이 있으며, 호수 표면 근처에 떠다니는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큰 가시고기의 이빨은 매끈하다. 북미지역 및 유럽, 일본, 우리나라 등에서 서식하는 큰 가시고기는 원래 바다에서 살았지만 점차 담수지역으로 옮겨와 서식했다. 지금도 큰 가시고기는 평생을 담수에서 사는 것과 출생 후 바다 또는 바다와 담수가 만나는 지역으로 내려가 살아가는 것이 있다. 퍼넬이 현존하거나 화석이 된 큰 가시고기의 이빨 질감을 연구한 결과 물고기들의 서식 장소가 이들의 체형이 진화하는데 큰 영향을 줬음이 밝혀졌다. 이것은 진화생물학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결과 큰 가시고기는 먹이의 종류와 먹이를 먹는 장소가 바뀜에 따라 체형이 변화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큰 가시고기는 등에 3개, 배에 2개, 뒷지느러미에 1개 등 모두 6개의 가시를 가지고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이 역시 각기 다른 환경에서 매번 다른 포식동물들과 마주치면서 자신을 방어하는 방식이 바뀐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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