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증시 체질 튼튼해 졌다

주식시장의 기세가 대단하다. 1,060포인트를 넘어 10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 소폭 하락했으나 상승탄력은 여전한 모습이다. 증시 호조는 자산효과에 따른 소비회복,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한 투자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주가상승세가 이어져 경기회복의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주가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지금의 주가상승세는 다소 뜻밖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경제여건이 주가가 상승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출증가세 둔화ㆍ내수침체ㆍ고용사정ㆍ기업실적 부진ㆍ고유가 등 온통 악재 투성이다. 성장률 목표가 5%에서 4%로 낮아진 데서 보듯 향후 전망도 밝지않다. 그런데도 증시가 강세인 것은 시장의 체력과 질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간접투자 확산 등 투자패턴 변화에 따른 기관투자가들의 역할확대다. 저금리로 부동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들어오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적립식 펀드 등 간접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수 여력이 늘어나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함으로써 과거의 급등락 현상과 같은 시장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나, 과거 지수 1,000을 돌파했을 때마다 어김없이 반토막 수준으로 밀려나던 것과 달리 적절한 조정 끝에 다시 네자릿수를 회복한 것은 시장이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시장 안정성은 다시 자금의 증시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강력한 부동산대책, 채권가격 하락 등에 따라 증시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수 네자릿수 시대를 완전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외국인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그들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 또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더욱 촉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주식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증시가 호황일 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철저하게 막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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