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북상하고 있는 태풍 '나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남부지방 곳곳에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고 초.중.고교가 임시 휴업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늘길, 뱃길 중단 이날 오전 7시 출발할 예정이던 김포발 여수행 아시아나 항공 OZ8731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7시30분 현재 김포-부산ㆍ김포-울산 각 6편, 김포-여수 4편, 김포-포항ㆍ김포-사천 각 2편 등 왕복 항공편 20편이 결항됐다.
뱃길도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6시 50분 목포항을 출항해 신안 경산으로 가는 배편 등 전남지역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부산과 남해안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의 운항도 이틀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은 3일째 운항이 중단돼 포항과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등 2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사고 각종 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암고가도로에서 영업 용택시와 그랜저 승용차가 정면 충돌, 택시운전자 신모(50)씨와 승객 최모(26)씨가 크게 다쳤고 4시 20분께는 부산 북구 덕천동 남해고속도로 진입도로에서 윤모(32)씨가몰던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윤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오전 6시30분께는 부산지방경찰청 등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가 10여분간 정전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또 전남 여수시 서교동 우리은행 여수지점 간판이 떨어지는 등 이날 오전 3-5시사이 여수지역 8개 간판이 강풍으로 떨어져 나갔으며 광양시 읍내리 도로변 가로수 2그루가 쓰러졌다.
▲어선 대피 부산항에는 500t급 미만 중.소형 화물선 700여척이 대피했고 어선을 비롯한 2천여척의 소형선박은 인근 항.포구로 피항했다.
컨테이너선 등 500t급 이상 대형선박 1천여척은 경남 진해만과 거제 고현만, 신항만 등으로 피항했으며 신선대와 자성대부두 등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컨테이너선들도 밤샘작업을 통해 오전 8시 모두 작업을 마치고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울산 앞바다에서 항해하거나 조업중이던 각종 선박 1천500여척도 방어진항과 장생포항, 온산항 등으로 대피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선박 건조회사에서는 건조중인 선박 수십척을 결박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수출 선적부두에 있던 자동차1만여대를 내륙 쪽으로 이동시켰다.
제주도내 100여군데 항.포구에는 3천여척의 각종 선박이 대피해 있고 여수항과목포항 등에 어선 1천여척씩이 대피해 있다.
경북 동해안 각.항포구에도 어선 3천여척이 출어를 포기하고 대피해 있다.
▲임시 휴교 이날 오전 9시 현재 29㎜의 비가 내린 부산지역의 경우 초속 11m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부산 영도구 중리초등학교 등 27개 학교가 하루 임시 휴업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 사하구, 기장군, 영도구, 강서구등 4개구 초.중.고교에 임시휴업을 권장했다.
경북 포항시 관내 15개 초등학교와 7개 중학교와 경남 섬 지역 3개 초등학교도임시 휴업했다.
▲공무원, 정유회사 등 비상근무 부산시는 재해대처단계를 3단계 경계단계로 높여 3천3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해비상근무에 돌입토록 지시하는 한편 대형 공사장과 둑 등 재난 취약지 326곳에 대한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해일피해가 우려되는 해안지역에 경찰과 소방인력을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해양경찰서는 부산 북항 일대를 돌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선박들의 피항을 유도하는 한편 선주와 선장들에게 선박결박을 당부하는 등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시와 5개 구.군에서는 350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시가지 각종 시설물과 농작물, 농업시설물 등의 안전상태를 파악하고 농민들에게 태 풍전후의 농작물 관리요령을 주지시키고 있다.
울산의 SK와 S-Oil 등 석유화학 회사는 비상근무를 하며 울산항내 원유 이송 설비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정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