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감사] 배 뒤집어졌는데 ‘차분히 구조하라’

세월호 참사 당시 사고 대응조치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배가 거의 뒤집어졌는데 해경은 적극 구조 대신 차분한 대응을 지시하는가 하면 승객이 선내에 있는 것을 알고서도 탈출 유도를 위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8일 감사원이 발표한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실태’에 따르면 진도VTS는 지난 4월16일 오전 8시50분경부터 배가 표류하는 것을 관제모니터로 포착할 수 있었지만 모니터링을 하지 ?方?있다가 16분 후인 9시6분에서야 목포해경에서 통보를 받고 사고를 알았다.


구조본부와 현장 구조팀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세월호와의 직접 교신에 실패했음에도 선장을 통한 갑판집결, 승객 퇴선등을 지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연안경비정인 ‘123정’은 9시03분 경 세월호와의 교신에 실패하자 재교신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이후 조난통신망인 VHF CH 16으로 세월호가 2차례 호출(9시26분)했지만 듣지 못했다. 목포해경도 9시10분 선장과 핸드폰 통화만 2차례 시도하고 조난통신망인 VHF CH 16 등을 통한 직접 교신 방법은 택하지 않았다.


진도VTS 역시 9시07분부터 9시37분까지 30분 간 세월호와 단독으로 교신하여 선내 긴박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도 구조세력 및 구조본부 등에 전달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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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목포해양경서는 09시04분 세월호 승무원의 신고를 접수하여 선내상황을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본부는 8시58분 출동명령을 내리면서 구조활동에 필수적인 탑승인원, 침몰 정도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또 헬기 확보에 소홀했으며 구조대의 늑장 도착을 야기했다.

123정의 경우 9시 30분에 현장에 도착해 갑판 해상에 승객 대부분이 보이지 않아 승객들의 즉각적인 퇴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도 즉시 선실 진입 승객퇴선 유도 등 조치 없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또 상당수 승객이 선내에 남아있다는 사실도 구조본부에 뒤늦게 보고했다. 게다가 구조된 선장 선원 등을 통해 승객위치 파악 및 퇴선 방안 등을 강구 않고 방치해 선내 승객구조 기회를 잃었다.

구조본부 역시 대다수 승객들이 선내 대기 중인 상황을 파악한 후에도 현장 구조세력인 123정, 헬기 등에 선실 내부 진입, 승객 퇴선 유도 등을 지시하지 않았고, 현장 지휘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심지어 123정은 세월호 좌현이 완전 침수된 이후 “여객선 재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할 것”이라며 현장상황과 동떨어진 지시를 내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15시경에는 실종자 수색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이고, 선박 인양을 하기 이른 시점임에도 해경 본청은 청해진해운에 언딘과의 구난계약 체결을 종용하는 등 구난 업체 선정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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