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와 사람] 개그맨 김용만씨

"골프, 즐겨야 제맛이죠"




“골프, 무조건 재미있잖아요. 헤드 업은 기본이고 전ㆍ후반 한번씩은 4퍼팅을 해줘야 라운드한 거 같지만 그래도 유쾌하고 신납니다.” 최근 각종 연예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김용만(39ㆍ사진)씨는 그야말로 ‘즐기는 골퍼’다. 그는 지난 92년 동료 개그맨인 김국진씨와 잠시 미국 어학 연수를 떠났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는데 시작부터 신바람이 났던 모양이다. 그는 “김국진씨와 둘이 100달러짜리 풀 세트로 함께 연습했는데 한 달 지나니까 7번 아이언이 부러지기 시작하더니 6개월 뒤 돌아 올 때는 두 사람 채를 모아야 한 세트가 되더라”며 당시의 열정부터 털어놓았다. LA한인타운 연습장 고무매트를 수없이 내리치며 연습해 클럽이 하나씩 둘씩 부러져버렸던 것. “첫 라운드때 무조건 홀 아웃을 원칙으로 했어도 143타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그는 “하지만 6개월을 연습했어도 100타를 깰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한다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인 듯 했다. 라운드 때도 ‘재미가 우선’이었다. “막 골프를 배울 때 9홀 골프장에 갔는데 어느 순간 골프장 보안요원이 카트를 타고 나타나 끝까지 따라다니며 볼을 집어 치기 좋은 곳으로 던져 주더라”는 김용만씨는 “진행이 너무 느려 보다 못해 나선 것이었는데 ‘진짜 친절하다’는 생각만 한 채 ‘좀 더 멀리 던져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김용만씨의 골프가 ‘가벼운 재미’에서 끝난 것은 아니다. “처음 배울 때부터 철저하게 노터치, 홀아웃 원칙이었다” 는 그는 미국에서 76세 할아버지와 조인해서 라운드했던 기억을 꺼냈다. “처음 보는 순간 오늘 시간 좀 걸리겠다 싶었는데 보기 플레이를 너끈히 하는데다 4홀만 마친 뒤 가버렸다”고 당시 일을 소개한 그는 “집이 코스 근처라 매일 4홀씩만 라운드 한다던 그 할아버지를 보면서 ‘골프는 한 순간이 아니라 평생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해서는 동료 연예인들과 이 즐거움을 함께 하고 있다”며 유재석, 표영호, 김한석, 지석진 씨 등과는 90타 이내로 진입하면 탈퇴시킨다는 조건을 걸고 ‘약골모(약한 골퍼들의 모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는 86타(2003년 서서울)로 ‘약골모’에서 방출될 수준이지만 평균 스코어는 93~94타를 맴돌아 아직 멤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뉴코리아와 썬힐 등에서 파4홀에서만 2번 이글을 기록했다는 그는 드라이버 거리는 230~240야드, 9번 아이언으로 130야드 정도를 날린다고 했다. 한편 최근 테일러메이드 연예인 골프단 창단 멤버가 된 김용만씨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바자회나 자선골프대회 등을 통해 뭔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 합류했다”며 “그 동안 개인적인 차원에서 즐기던 골프를 뭔가 뜻있는 활동으로 연결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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