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육면공간' 속 짜릿함을 만난다

제4회 서울경제배 한국오픈라켓볼챔피언십 25일 개막


라켓을 이용하는 스포츠 중 가장 빠른 볼 스피드가 나는 종목은 뭘까. 탁구? 테니스? 정답은 라켓볼이다. 라켓볼은 아마추어도 최고 시속 220㎞에 달하는 속도로 볼을 때려내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다. 격렬한 움직임과 두뇌 플레이가 동시에 필요한 라켓볼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 이상적인 도시형 스포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점차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는 라켓볼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동안 열리는 제4회 서울경제배 한국오픈라켓볼챔피언십은 국내 최대규모의 라켓볼 이벤트로 국내외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육면공간 최강자'를 가린다. 특히 올해 대회는 경기 고양시 일산의 거리형 쇼핑몰인 라페스타에 설치한 야외 이동식 특설코트에서 벌어진다. 라켓볼대회가 야외에서 치러지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이동식 코트는 바닥을 뺀 나머지 5면이 모두 투명하게 제작된 대형 강화유리박스. 그 동안 후면에서만 관람이 가능했던 경기를 사방에 둘러앉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라켓볼이 대중을 찾아갈 수 있고 방송 중계도 가능하게 돼 대중화의 길이 활짝 열렸음을 뜻한다. 이 같은 각별한 의미 때문에 올해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우승 다툼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반과 세미, 오픈, 클럽대항 등으로 나뉘어 열리는데 아무래도 가장 기량이 뛰어난 오픈부문이 시선을 끈다. 박민수, 김성석, 주세영(이상 남자부), 그리고 안정은, 김나우, 이정애, 배윤미 등 남녀 국가대표를 필두로 한 강자들이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청각장애를 스포츠로 이겨내고 있는 '라켓볼소녀' 김나우(평촌고1)의 성장 정도를 지켜볼 만하다. 하지만 이들이 우승하려면 '벽안의 강호'를 넘어야만 한다. 남자부 초청선수 크리스 크로서(미국)는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고 미국 내에서 통산 20승 이상을 거둔 실력파다. 17세인 여자부 제시카 파리야(멕시코)는 올해 팬아메리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떠오르는 샛별이다. 오픈부문 경기는 27일부터 매일 오후1시부터 저녁10시까지 펼쳐지며 대회 기간 오전 시간에는 라켓볼 체험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돼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케이블 xports가 추후 녹화로 중계방송할 예정이다. 스쿼시와 달리 천장도 사용 가능 ■ 라켓볼은= 194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생겨난 라켓볼은 60년대 중반 미군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다이내믹함과 스피드, 강렬한 파열음 등으로 점차 동호인의 숫자가 늘고 있다. 세로와 높이 6.1m, 가로 12.2m의 육면체 내에서 볼이 바닥에 2번 튕기기 전에 받아치는 경기다. 서브는 공이 앞(정면) 벽에 맞은 뒤 코트 중앙 쇼트라인을 넘어와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받아칠 때는 어느 벽에 먼저 때려도 되나 공이 바닥에 닿기 전 반드시 한번은 앞 벽에 맞아야 한다. 스쿼시와 비슷해 보이지만 스쿼시는 볼이 천장에 맞거나 벽의 45㎝ 높이 아래 맞으면 아웃 되지만 라켓볼은 천장까지 6면을 모두 사용한다. 공은 테니스공 크기로 탁구공 만한 스쿼시 공보다 크며 반발력이 월등히 강하다. 스쿼시보다 훨씬 스피드가 있고 역동적이어서 관람하는 즐거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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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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