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김영태 현대백화점 명품팀 부장

"고급화전략으로 할인점등과 승부""앞으로 백화점이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은 고급화뿐입니다. 할인점 같은 다른 유통업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급 수입브랜드를 선점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현대백화점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백화점 매입본부 명품팀 김영태부장(46)은 고급화만이 살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초 업계 최초로 명품을 별도 팀으로 독립시켰다. 그만큼 명품의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이 담당하고 있는 상품은 수입화장품과 수입명품의류. 그는 "일본의 경우 백화점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지난 7~8년간 마이너스 신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입 화장품은 꾸준히 한자리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백화점업태가 안정성장기에 접어들수록 명품 매출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 11개점이 올린 3조2,000여 억원의 매출 가운데 김 부장이 담당한 명품 팀 매출은 3,000여억원으로 매입본부 내에서 팀별 수위에 올라있다. 특히 명품 매출이 높은 압구정 본점은 명품 팀 매출이 전체의 20%를 넘어설 정도다. 그러나 고가의 수입브랜드만 취급하는 명품 팀에 대해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화장품을 예로 들더라도 시장이 개방되기 전에는 국내브랜드가 변변치 않았을 뿐 아니라 일제히 백화점 매장에서 쫓겨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국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최근 몇 년 새 태평양, LG 같은 브랜드는 매출 상위에 올라서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입브랜드가 늘면 국내브랜드의 수준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입브랜드를 선호하는 부유층들은 우리가 팔지 않더라도 외국에 나가서라도 사오기 마련"이라면서 "그보다는 국내에서 수요를 소화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대백화점측은 장기적으로 명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까지 확대될만한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는 명품 고객층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CRM(고객관계마케팅)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 젊은층 고객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다양한 고객분석을 실시할 방침이다. 최근 의류 시장은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갭, 바나나리퍼블릭 같은 중저가 의류 전문점(SPA)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고가와 저가가 동시호황을 누리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김 부장은 "국내 의류브랜드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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