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당분간 기간조정 가능성

美 서브프라임 파동·中긴축 논란에 '휘청'<br>외국인 추가적 "팔자" 공세도 이어질듯<br>"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동향 지켜 보도록"



증시, 당분간 기간조정 가능성 美 서브프라임 파동·中긴축 논란에 '휘청'외국인 추가적 "팔자" 공세도 이어질듯"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동향 지켜 보도록"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국내 증시가 20일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던 120일선(1,879포인트)을 내준 것은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외부 변수의 개선이 없는 한 당분간 등락 과정을 거치며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외부 변수와 함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급 동향 등을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미ㆍ중 글로벌 변수 개선 여부 확인해야=이 같은 국내 증시의 조정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동에 따른 미국경제 위축 가능성과 중국시장의 긴축 논란 등에 의해 외국인 매도세가 촉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돌발 악재를 찾기 힘든 가운데서도 한두 가지 부정적인 요인이 제기될 때마다 크게 출렁이는 형국이다. 현 주가 국면을 국내 요인에서 찾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 변수가 개선돼야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전반적인 상황이나 센티멘털이 좋지 않고 해외변수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당분간 V자 형태의 안정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며 11월 말이나 12월 초반이 돼야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 구간에서 기술적 반등은 일정 부분 나올 수 있지만 글로벌 변수와 증시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지수의 상승추세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펀더멘털이 변화 없고 밸류에이션상 강점, 중국증시의 성장세 등은 중장기적으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5~6년간 진행돼온 과잉유동성에 의한 자산가격 상승 현상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물가ㆍ고성장 국면이 종결되면서 인플레율이 높아지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월에 이어 올 2월ㆍ8월ㆍ10월 등 이 같은 변수를 반영하는 조정 국면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라며 "적어도 내년 초, 늦으면 후년까지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며 유동성이 줄어드는 데 따른 진통을 해소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선물시장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차츰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 지속=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당분간 더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를 1,995억원대로 줄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6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난 8월(8조9,677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거친 매도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국내 증시의 견인 동인이었던 철강ㆍ운수장비 업종 등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도규모가 8월의 1차 서브프라임 파동 때보다 거세다"며 "우리 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31%, 해외 이머징마켓 평균은 25%로 아직도 팔 여력이 있으며 당분간 매수 전환을 기대할 요인도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좀 더 진행되더라도 우리 증시의 상승발목을 더 잡을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증시의 주도 세력은 이미 상당 부분 기관으로 넘어온 지 오래로 기관의 수급 여력이 상존하는 만큼 글로벌 변수의 개선세가 확인된다면 자금이 유입될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 수탁액도 이미 지난해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기관 매수 및 펀드 동향은=현 시점에서 대량의 펀드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주간 단위집계로는 연중 최대인 1조9,018억원(재투자금액 제외)의 증가폭을 기록했고 시중 창구에서도 별다른 환매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장기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월간 단위 기준으로 주가 하락시 펀드 자금이 빠져나간 적이 없다"며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15~20%가량 빠질 때 환매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마이너스 15%선인 1,700선까지는 아직 여력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평균 93%를 유지해온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이달 들어 91.5%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유입자금에 비해 보수적인 대응을 해온 셈으로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여전히 상존하는 셈이다. 그러나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추이는 향후 지켜봐야 할 포인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 연구원은 "급락장 때마다 돈이 들어오는 게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 상승 트렌드에 기대감이 옅어지거나 여러 번 반복되는 가운데 저점이 낮아지게 될 경우 현 추세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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