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레알화는 지난 20일 장중 한때 달러당 1.995까지 폭락,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불확실성, 남미 경제에 관한 국제 신인도 하락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브라질 당국은 현상황이 동남아나 러시아 위기 때와 분명히 다르다며 불안심리 진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에콰도르는 오는 28일 만기도래하는 9,350만달러의 대외채무 조정을 위해 21일부터 국제채권단과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에콰도르 역시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엘니뇨 피해까지 겹쳐 133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갚지 못하고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고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12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시사함으로써 브라질 해외채권 가치의 동반 하락을 몰고 왔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국가의 정치 불안이 이같은 경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