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공매도' 열풍분다

기관·개인투자자 참여 갈수록 늘어미 증시에 공매도 열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0일 공매도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면서 각종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가들도 앞 다퉈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식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 뒤 주식 가격이 실제로 하락한 후 실물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 예를 들어 갖고 있는 주식은 없지만 일단 10달러에 특정 주식을 공(空)으로 매도한 뒤 주가가 5달러로 떨어졌을 경우 실물 주식을 매수, 매도한 물량을 메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투자자는 결국 5달러에 주식을 매수해 10달러에 매도한 셈이므로 5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저널은 공매도에 관심을 갖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12개 대형 공매도펀드의 자금이 올해 무려 35%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매도 잔고 역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월 7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상승추세에 있다. 저널은 특히 최근에는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 주를 이루던 이 분야에 개인 투자가들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온라인을 통한 단타매매를 하는 개인 투자가들의 80%가량이 이 같은 공매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에 불고 있는 이 같은 공매도 열풍이 주가하락을 더욱 부채질 하는 롤러코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매도 증가로 전체 매도 물량이 늘면서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매도를 통한 수익이 늘면서 좀더 많은 자금이 공매도에 투자되는 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지난 해 공매도 증가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급기야 정부가 이를 제한하고 나서기 까지 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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