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이달까지 서울 강북구와 은평구 일대 빌라나 다가구주택에서 30회에 걸쳐 현금, 명품 가방, 귀금속 등 7,2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특수절도 등 전과 5범인 박씨는 초저녁 시간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드라이버로 창문 잠금장치를 열거나 유리를 깨고 침입하는 수법을 썼다.
그는 경찰의 족적 추적을 따돌리고자 운동화 8켤레를 번갈아 신어가면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거주지인 의정부에서 범행 장소로 이동할 때는 도중에 자전거로 갈아타 마치 지역 주민이 운동하는 듯이 꾸몄다.
또 50대가 넘은 나이에도 가스배관을 능숙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평소 골프 등 운동을 하는 한편, 방범 CC(폐쇄회로)TV가 있는 곳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지역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빈집털이 사건이 잇따르자 인근 CCTV 300여 개의 영상을 분석해 박씨의 덜미를 잡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혼 적령기 아들의 결혼비용을 마련하고 골프장 출입 등 유흥비를 만들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잠그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불을 켜 놓는 것이 안전하다”며 “방범창이나 가스배관 덮개를 설치하면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