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위기] BoA 순익 급감… "상업은행도 불안"

3분기 11억 8,000만弗로 작년比 68% 줄어<br>배당 절반 축소·증자통해 100억弗 조달키로<br>일부 "컨트리와이드·메릴린치 인수로 어려움"



올들어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 업체인 컨트리와이드와 미국 3위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최대 기린아로 부상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3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투자은행에 비해 안정적 모델로 인식된 상업은행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싹트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A의 3분기 순이익은 11억8,000만달러(주당 순이익 15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37억달러(82센트)에 비해 무려 68%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순이익 32억2,000만달러(62센트)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부진과 관련 "신용카드 사업이 부진하고, 대출 연체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BoA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기 배당금을 주당 0.64달러에서 0.32달러로 줄이는 한편 증자를 통해 100억달러를 조달키로 했다. 그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등 우량 은행다운 면모를 보인 BoA였기에 시장의 충격은 컸다. 이날 BoA 주가는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로 6.55% 급락한 주당 32.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 초와 비교해서도 21%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배당금 삭감이 BOA 유동성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간 루이스 CEO는 반복적으로 배당금 삭감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BoA가 컨트리와이드와 메릴린치를 인수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BoA는 이날 미 전역에 최대 40만명에 달하는 컨트리와이드 고객들의 주택담보 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87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컨트리와이드 고객들은 지난 6월 "컨트리와이드가 대출금 상환 능력과 무관하게 모기지를 받게 하는 등 기만적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BoA가 결국 87억달러의 지원 안을 내놓은 것이다. M&A에 따른 추가 손실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BOA는 대손충당금으로 1년 전 규모의 3배인 64억5,000만달러를 적립해 두고 있다. 루이스 CEO는 "은행업에 종사한 39년 중 지금이 금융 기관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금융위기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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