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이랜드의 뜨거운 감자 까르푸

[기자의 눈] 이랜드의 뜨거운 감자 까르푸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이랜드가 인수하기로 한 까르푸 때문에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까르푸 노조는 물론 이랜드 노조와 뉴코아 노조까지 뭉쳐 '이랜드와 까르푸의 합병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 공동투쟁본부까지 조직해 대응 중인 이들 노조의 주장은 크게 3가지. 우선 까르푸 인수가 이랜드의 경영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까르푸 인수를 위해 빌린 돈의 이자비용이 너무 많고 자칫 잘못되면 뉴코아ㆍ이랜드월드 등이 어려워져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례적으로 점령군 격인 이랜드 노조가 까르푸와 손을 잡은 이유다. 둘째, 고용불안 등으로 유통산업에 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까르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신선식품부ㆍ가전부 등에서 상당수의 인원감축과 비정규직 확대가 불가피하고 이는 노사분쟁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와 유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까르푸의 불법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다고 노조 측은 강조한다. 까르푸는 현재 임금체불ㆍ부당해고ㆍ불공정거래 행위 등에 대해 고소를 당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승인을 내줄 경우 까르푸의 불법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3개 노조는 지난 18일 과천종합청사를 방문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팀 담당자와 면담을 갖고 "공정위는 이랜드와 까르푸의 기업결합 승인을 유보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이랜드와 까르푸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형식적 기업결합심사가 아닌 심층적ㆍ포괄적 심사를 통해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14일 신촌 이랜드 본사에서 1,500여명 이상의 조합원이 모여 투쟁 선포식을 갖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조탄압, 비정규직 양산 등에 책임질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더욱이 21일에는 까르푸 목동점에서, 28일에는 까르푸 본사에서 집회를 열게 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까르푸 인수는 그룹 경영에 도움을 주면 줬지, 해가 되지 않는다며 인수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은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이랜드 경영진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들리고 있다. IMF 외환위기의 어려움을 이겨냈던 것처럼 이랜드 노사가 다시 힘을 모을 수 있는 해결책을 기대해본다. 입력시간 : 2006/07/20 17:0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