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세계 명차 대열에 오르는 현대 소나타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중형차 대량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세계 ‘톱5’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NF쏘나타 기종의 ‘Made in USA’ 1호차를 출시했다. 86년 엑셀을 미국에 수출한 이후 19년 만의 도전이다. 현대차는 일본ㆍ유럽 업체에 비해 후발주자로 미국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했지만 신기술과 신공법을 총결집, 세계 최고 수준의 ‘월드베스트카’를 생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승용차 생산 라인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글로벌 바디라인’ 공정을 채택함으로써 추후 신규차량 생산 때도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는 세계 5대 메이커에 비해 평균 해외생산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5%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ㆍ인도 공장과 함께 오는 2010년 이전에 생산규모를 늘려 현지생산 체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미국시장 점유율을 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ㆍ생산뿐 아니라 판매ㆍAS까지 현지화하기 위해 앞으로 딜러 수를 1,0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단독딜러 비율도 현재의 39%에서 50%로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쏘나타에 장착된 세타엔진의 경우 미쓰비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에 고가로 기술이전이 이루어질 정도로 이미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산 쏘나타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글로벌 전략 추진이다. 미국이 세계최대의 자동차시장이지만 세계시장을 지역별로 따로따로 공략하는 인터내셔널 플레이어에서 전세계 시장수요와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앨라배마 공장 준공이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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