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덕분에 위기 넘겼죠"

일시적 경영애로 중기 선별, 정상화 필요 경비 저리 융자

상반기 50곳에 96억 지원… 중진공 "올 4550억 증액"

노인과 뇌 관련 재활환자의 치료장비를 생산하는 리메드는 해외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유럽과 중국, 중동, 멕시코 등에서 수출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수술기군 신제품 3종을 신규로 개발해 해외 허가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었지만 지난 6월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했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과 대만, 일본 등 바이어의 주문 취소와 방문 연기가 잇따라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병원의 환자 수요 역시 급감해 판매 예정이던 장비납품이 취소되며 매출이 반토막 났다. 이근용 리메드 대표는 "회사경영 여건상 한 달에 5~6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한데 4억원이 펑크가 날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했다"며 "저리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2억원을 수혈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이 뜻밖의 위기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숨통을 틔워주는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긴급경영안정사업은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을 선별해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경비를 저리의 융자로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일시적 경영애로 기업이란 수출비중이 20% 이상인 기업 가운데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로 직전년도 대비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대형사고로 피해규모가 1억원 이상인 기업, 부당 하도급 피해로 공정위의 심결을 받았거나 법원의 판결을 받은 기업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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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최대 10억원 이내로 저리의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1.05%가 가산돼 책정되는데 재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연 2.5%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메르스 피해기업의 경우 연 2.47%의 변동금리로 지원이 이뤄졌다.

중진공은 자금 신청·접수와 함께 기업평가를 통해 융자대상 기업을 결정한 후 직접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에는 215개 기업 대상으로 743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178개 기업이 303억원의 융자를 받았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50개 업체 대상으로 약 96억원이 집행됐다.

중진공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병원을 위해 450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지난달 말에는 중소기업의 경영회복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4,550억원을 증액했다"며 "중진공은 앞으로도 재해 피해기업 등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중소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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