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이번 유럽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이스탄불에서 “한국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스위스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국경제는 매우 건강하고 운동을 해서 체력이 단단하다. 상당 기간 동안 특별히 ‘사고’ 안 치면 한국경제는 쭉 뻗어나갈 것”이라며 한국경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어려운 경제여건과 관련해 “금융시스템 붕괴나 한 부분에 큰 고장이 생기거나 하면 나머지 부분에도 연결돼 큰 파탄이 오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디 한군데가 골병들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갑자가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체질이 크게 나빠지지 않게 회복할 수 없는 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큰 문제였다”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한ㆍ터키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도 “2003년에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남아 또 한번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제 다 극복됐다”면서 “물가든 외환이든, 경제성장률이든 실업률이든, 모든 측면에 있어 한국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날인 17일 오전 이스탄불 국제영화제에 참가 중인 국내 영화계 인사들을 접견한 뒤 오후6시께 귀국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10일부터 8박9일간의 독일과 터키 순방 일정을 마침으로써 지난해 12월 영국ㆍ폴란드ㆍ프랑스 순방을 시작으로 추진해온 유럽연합(EU) 주요국과의 정상외교 활동이 일단락됐다.
노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교역 및 투자 기반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등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독일 정부의 협조와 지지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통독 관련 인사들과의 집중적인 접촉을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한 상호주의 원칙을 천명하고 평화구조 정착→교류협력 강화→국가연합→통일 등 4단계의 통일 구상도 제시했다.
또 57년 수교 후 48년 만에 실현된 터키 방문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ㆍ아랍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터키에 대해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차원의 투자 확대를 약속하는 대신 한국 기업들의 역내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