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업체들 득실계산 분주

"휴대인터넷 사업자 둘이냐 셋이냐"‥선정업체수에 따라 시장판도 급변할듯

“둘이냐, 셋이냐” 3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휴대인터넷(WiBro) 사업의 일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통신업체들이 몇 개 업체에 사업권이 주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사업자 수에 따라 시장진입이 수월해지거나 어려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업체들이 선정되느냐’에 시장이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통신 공룡 KT의 경우 두 개 업체를 희망하고 있다. KT는 “지금까지 무선사업자들에게 선로를 제공하며 돈 안되는 유선 망 사업을 해왔는데 설마 정부가 우리를 외면하겠느냐”는 분위기다. 특히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만큼 정부가 배려를 해줄 것이라는 은근한 기대도 감추지 않고 있다. KT가 꿈꾸는 조합은 하나로통신이나 LG텔레콤ㆍ데이콤 컨소시엄중 한 곳과 함께 선정되는 것. 다시 말해 덩치 작은 업체 한 곳과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이 최선의 카드다. SK텔레콤도 사정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 사업의 투자비중 98%가 중계기 등 무선설비에 소요되는 만큼 정부가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SK텔레콤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특히 초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쟁력이 막강한 우리를 빼놓고는 그림이 안된다”며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이동전화 시장에 지배적 사업자로 몰려 갖가지 규제를 당하고 있는 만큼 정통부가 사업권을 내주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사업자가 두 곳이어도 상관은 없지만 세 곳이면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사업자 선정을 낙관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97년부터 사업준비를 해온 만큼 노하우를 가장 충실히 축적해 놓았다”며“가용자금에 신디케이트론 까지 합치면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실탄 비축사정도 제일 좋은 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도 사업자 수는 셋이 될 것으로 전망은 하고 있지만 사업을 하기에는 두 곳이 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비급 상대인 SK텔레콤, KT와의 3파전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LG텔레콤 역시 3개 업체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 상대들이 워낙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 수가 한 곳이라도 많아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LG텔레콤은 “경쟁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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