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즈 755호 최다홈런 타이

샌디에이고전 솔로포… 아론과 어깨 나란히<br>약물사용·세금 탈루혐의로 대기록 '빛바래'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가 5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경기 2회 말에 메이저리그 역다 최다 홈런 타이인 755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AP연합뉴스

배리 본즈(43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개인통산 755번째 홈런포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랭킹에서 행크 아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그는 홈런 1개만 더 보태면 야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본즈는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경기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장, 0대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선발투수 클레이 헨슬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밀어 쳐 좌측펜스를 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754호 홈런을 친 뒤 6경기에서 홈런 없이 18타수 2안타와 볼넷 6개를 얻는데 그쳤던 본즈는 이로써 7경기 만에 기다렸던 통산 755호이자 시즌 21호 홈런포를 그렸다. 그러나 본즈의 홈런은 스테로이드 사용과 세금 탈루 혐의 등 때문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끊임없는 논란 속에 팬들의 시선이 차가워진 것. 본즈의 스테로이드 복용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03년 그의 개인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이 야구 선수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제공한 이른바 ‘발코 약물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기소되면서부터 였다. 본즈는 그 해 12월 연방 대배심에서 “앤더슨으로부터 물질(연고)을 받았으나 스테로이드 함유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기자 2명이 지난해 3월 ‘그늘진 게임’이라는 책을 통해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타노졸롤 등을 복용해왔다고 폭로, 그의 연방 대배심 증언이 ‘위증’혐의를 받게 됐다. 이 와중에 2003년 11월 메이저 리그 선수노조에서 자신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서 계약을 포기, 각종 부대 사업에서 얻은 이익을 직접 챙기며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은 법무부가 9월께 본즈를 위증 및 탈루 혐의로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상황. 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7번이나 리그 최우수선수를 차지하고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73개)를 보유 중인 본즈의 775호 홈런이 평가 절하되고 있다. 그가 통산 홈런 신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더라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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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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