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소비 풍조 지나치다

가계 소비 자금 중에서 차입금 비중이 높아져 가계 신용부실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의 소비지출 동향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소비지출 중에서 현금서비스 카드론등 차입성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를 넘어서 신용부실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00만원을 소비할 경우 9만원이상을 현금서비스 또는 카드론등을 통해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금에서 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행태에도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구입의 고가 및 대형 제품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제품 소비도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중 해외소비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 증가한 2조7천9백31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소비지출이 반드시 수입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 수입을 초과해서 소비가 이뤄질 수는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왕성한 소비욕구는 생산활동을 촉진해 경기 활황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올해 우리경제가 6%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이 같은 민간소비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소비가 정도이상으로 수입을 초과하는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마냥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지속적으로 소비지출이 수입을 크게 초과하게 되면 결국 저축률의 감소를 초래해 자본축적이 어렵게 된다. 외환위기이후 국내 저축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수 있다. 둘째로는 과소비는 물가를 자극하는 한편 수입 수요를 증가시켜 국제수지 악화요인이 될수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산업 면에서도 여러가지 문제를 초래할수 있다. 가계대출의 부실화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금융부실의 요인이 될수 있다. 이미 금융기관의 경쟁적인 가계대출 등으로 인해 가계부실이 가시화되면서 개인워크아웃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더구나 강력한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대출정보 공유 등으로 이른바 카드대출에 의한 돌려막기가 어려워지는 경우 가계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이 가계부실 징후를 또 다른 위기를 부르는 경고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이런 면에서 우선 금융기관들은 가계 대출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나치게 가계와 소비부분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정책차원에서 관심과 대책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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