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마존회생, 닷컴의 표본

월마트식 박리다매 경영기법 도입 성공'아마존은 이제 인터넷 거품의 상징이 아닌 온라인의 월마트'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기사회생 '닷컴'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난 2000년 12월 아마존이 무려 5억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자 전문가들은 한때의 영화를 누리던 이 회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또 직원의 15%를 내몰고, 8곳의 물류창고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고사(枯死) 직전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평가했다. 1년 뒤인 지난해 4ㆍ4분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을 당시도 이 같은 시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1년후인 지난 22일 이제 아마존의 생존을 걱정하는 전문가는 사라졌으며, 오프라인 유통혁명을 통해 미국내 매출 1위 기업 월마트의 신화를 온라인에서 이어 갈 것으로 보는 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아마존의 올해 3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33% 늘어난 8억5,100만달러. 순익역시 지난해 4분기 흑자 이후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그 폭은 전년도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 적자폭은 지난해 동기(1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4,500만달러. 저널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아마존의 연간순익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가도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뛰었다. 아마존이 벼랑 끝 위기로부터 탈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저널은 월마트식 효율경영을 들었다. 물류시스템 단순화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 같은 비용절감을 제품가격인하에 반영함으로써 박리다매식 경영에 성공했다는 것. 실제 지난해 1ㆍ4분기 100원을 판매할 경우 그 중 60원 가까이를 물류 및 운영비로 지출하던 아마존은 그 수치를 올해에는 20원대로 낮췄다. 또 이를 가격인하에 반영, 올 초 99달러 이상의 물건을 사야 무료배달을 해주던 것을 최근에는 25달러로 내렸다. 소비자들은 책 2권 또는 CD 두 장만 사면 배달비가 면제되는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한편 업계는 희망이 안보이던 아마존의 이 같은 부활이 몰락하는 닷컴 기업들에게 새로운 회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로 평가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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