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언대] 벤처성공 직원관리에 달렸다

벤처사업에 손을 댄지 벌써 3년째를 맞게 됐다. 인터넷 보안인증 사업을 끌어가느라 마케팅활동ㆍ신제품 개발ㆍ투자자 상담 등 이래 저래 바쁘게 하루하루를 지내왔다.하지만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것은 직원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사기를 북돋워주는 일이었다. 나 스스로 가장 많은 열정과 고민을 쏟아 부은 것도 바로 사람 관리였다. 직원 선발과 문제직원 일대일 상담, 의기소침해진 직원을 격려해주고 지나치게 격정적인 직원을 가라앉히는 일, 그리고 이성문제 상담과 개인의 고민 들어주기, 집안문제 같이 걱정해주기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기술력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의 사장이 직원 문제로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벤처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장이 가장 절실하게 그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바로 직원들의 신상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는 '벤처는 바로 사람'이라는 평소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는 대기업처럼 거대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영업력이나 우수인력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하고 서로 내 몸같이 아낄 줄 알아야 세계 최강의 벤처기업을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데 정말 쓸만한 사람을 고르자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를 찍어내는 일종의 '선인안(選人眼)'을 갖춰야 하는 셈이다. 우선 인재 선발 과정에서 돈과 일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기 쉽지만 일에 좀더 집착하는 직원이 회사에 보다 쓸모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수한 경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돈에 집착한다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벤처는 항상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본질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판 승부를 보겠다는 근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근성을 가져야만 기업이든 직원이든 성공할 수밖에 없다. 벤처인의 품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더라도 자신을 제대로 조절해내지 못한다면 화약을 안고 불가에 앉아 있는 형국이다. 벤처기업이 한국경제의 기둥이라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벤처가 우뚝 서자면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거센 파고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 길만이 벤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 오상균 부루소인터내셔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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