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百年大計 교육에서 찾는다] 교사의 질 높일 방법은…

행정 보다 수업 잘하는 선생님에 인센티브<br>고참교사가 신임 돕는 멘토제<br>과목별 수업 연구 등도 필요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의 질을 높이려면 교사가 수업보다 행정사무에 집중해야 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교사들은 과목이 아닌 행정사무별로 나눈 부서에 속해 있다. 그러나 행정사무는 단순업무에 가까워 굳이 교사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대다수 교사들의 생각이다. 수업시간표 작성, 시험지 수납과 전산처리, 신입생 등록, 급식 배식, 화단 정리 등이 주요 행정사무다. 특히 교사들이 행정사무에 전념해야 교장 등 학교경영자에게 신임받는 구조를 문제 삼는 교사가 많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에게는 인센티브가 없지만 문서로 작성하는 행정사무 형식을 트집 잡히면 승진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사무 자체도 문제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교사들이 교육자보다 관료에 가까워지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기정 창동고 교사는 "실력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교원성과급을 돌려 행정사무요원을 뽑는 데 쓰자"면서 "교사는 수업에만 열중하고 학교에는 사무직 일자리가 4만개 생긴다"고 제안했다. 배유창 주일 한국대사관 교육참사관은 "일본의 경우 급식이나 물품 구입 같은 사무를 교육청이 전담해 학교가 계약ㆍ예산처리 등에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한다"면서 "한국은 자율성을 준다는 명목으로 개별학교에 불필요한 사무만 늘려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임 교사가 교실에 적응하도록 고참 교사가 돕는 멘토제도 대안으로 등장한다. 학교를 갓 졸업한 신임 교사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베테랑인 중견급 교사가 신임 교사 곁에서 돕는 방식이다. 또한 현재 과목별로 앉지 않는 교무실부터 바꿔 과목별로 앉게 하고 수업연구를 유도하는 방안도 있다. 민간인이 교사가 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교사의 취약 분야에 전문성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자동차ㆍ애니메이션ㆍ제과제빵 같은 분야는 일선 교사보다 민간 전문가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교사 문턱을 낮추지 않는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간인 교장임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한 기업인은 "이명박 정부 들어 민간인 교장임용제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결국 교사들의 반대로 교육경력과 교사자격증이 있는 사람에게 돌아갔다"면서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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