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부처 관료들 재테크 실력은 '별로'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br>집값 ·주가하락에 대부분 손실<br>윤영선 세제실장 4억넘게 줄어<br>陳금융위장 퇴직금 달러로 보유<br>환차익 덕에 9,000만원 늘어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들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해가진 못했다. 대다수 경제부처 고위공무원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재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아파트 가격 하락 및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허경욱 제1차관은 지난해보다 1억1,234만원 줄어든 7억30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펀드 평가손실 등으로 예금이 3억5,586만원에서 2억2,860만원으로 줄어든 게 컸다. 재정부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이용걸 제2차관은 1억6,160만원 줄었다. 본인과 어머니가 소유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가격이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윤영선 세제실장은 무려 4억원 넘게 감소했다. 과천 에코팰리스 아파트 값이 1억1,200만원 올랐지만 펀드 계좌인 미래에셋증권 계좌평가액이 5억원가량 줄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까지 37억원에 달했던 금융자산이 17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1년간 15억원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까지 갖고 있던 혼다 어코드 차를 팔고 대신 그랜저를 구입했다. 임채민 제1차관도 1억원 넘게 재산이 줄어들었다. ‘간접투자상품 평가액 손실’이라고 감소 사유를 명시한 게 눈에 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5,060만원이 줄었다. 펀드 평가액 감소 탓이다. 이승일 부총재는 경제관료 중 드물게 1억3,000만원 증가했다. 연금 저축과 예금 이자 수익 등이 늘어났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9,000만원 증가했다. 세계은행에서 받은 퇴직금을 달러로 갖고 있었는데 환율 급등으로 5,000만원가량의 환차익이 났기 때문이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펀드 손실 등으로 5,000만원 감소했다. 토지를 10억원어치나 갖고 있지만 대부분 문중의 선산이라 실제 본인의 재산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청장이 공석인 국세청에서는 허병익 차장이 1억1,246만원 줄어든 재산을 신고했다. 16억짜리 서울 대치동 아파트값이 8,800만원가량 떨어진 게 주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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