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업은행, 리먼브러더스 인수 불발

"투자협상 중단" 공식 선언… 사실상 종료

산업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리먼브러더스와의 투자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협상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산은의 리먼브러더스 인수는 물 건너가게 됐다. 산은은 10일 “리먼브러더스와의 거래조건에 이견이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산은과 리먼과의 협상결렬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리먼의 부실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과 리먼은 인수가격 문제에서도 큰 입장차이를 보였다. 협상은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또 민영화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산은이 부실규모가 큰 리먼을 인수하는 작업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많았다. 산은이 국내외 컨소시엄을 구성, 리먼의 우량자산 부문만 떼어내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리먼 내부에서도 총 부실규모와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데 산은이 실사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후 공동 투자자를 설득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리먼이 사후 손실보전 약정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우량자산과 불량자산을 정확히 구별해내 우량자산만 사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리먼의 적정가격을 산정해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리먼이 우량자산만 떼어 파는 것은 우량 자회사를 다 팔고 난 후의 마지막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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