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기상대] 외국인 매도공세, 프로그램 매도로 하락심화

(오전증시) 종합주가지수가 닷새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핵을 둘러싼 베이징 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마무리 된데다 1조원을 훨씬 넘긴 차익거래 잔고의 부담 등으로 인해 개장 초부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핵 리스크의 재부각과 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랭한 가운데 거래소 시장은 지지선을 580선을 하향돌파하며 출발한 뒤 현재는 570선마저 붕괴됐습니다. 코스닥시장도 4%이상의 급락세를 보이며 41선대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가의 주식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으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개인투자가들 만으로는 주가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건설과 종이목재 등의 낙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3∼4%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텔레콤,국민은행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50개 안팎의 종목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만 홀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디지털콘텐츠, 반도체, 통신장비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고 시가총액 상위사들도 대부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가운데 옥션이 사흘째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벤트리, 파루 등 일부 사스 수혜주가 하락장 속에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베이징 회담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룡실리콘과 영풍산업 등 전쟁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 지난 밤 뉴욕증시 하락과 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으로 일본과 대만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전일 발표된 순익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영향으로 하한가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주에 대한 실적부담으로 니케이 지수 20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전략) 이번 주 들어 연속적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중순 이후의 반등흐름에는 일정한 제동이 걸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월 17일 515P를 저점으로 반등을 이어가던 종합주가지수는 3주간의 상승이후 하락국면으로 전환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주가 등락의 원인은 역시 여전히 영향력이 막대한 지정학적 이슈에서 찾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3주간의 반등은 이라크 전쟁 종료에 따른 기대감과 북한 핵 문제의 타결전망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된 원인이었다면, 이번 주 주가 하락은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미국, 중국의 3자 회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결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 시장이 고유하게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적 이슈가 시장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우리 시장은 북한 핵과 관련된 지정학적 이슈의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현재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아니며, 지정학적 이슈를 제외하면 주가의 급락이 이어질 만할 뚜렷한 악재가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진 리스크를 감안할 때,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 판단됩니다. 추가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SARS의 공포 등 주변상황에 대한 주의도 여전히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우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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