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평창 유치 성공 재계가 또 뛴다] <하> 평창 특수 활용, 질적 성장 이끈다

"브랜드 가치ㆍ인지도 UP… 미래 글로벌시장 주도권 우리가" <br>국내 100대 기업 브랜드 인지도 1%P 상승했을때 경제효과 100억弗 달해…<br>삼성ㆍ현대기아차ㆍ한진 등 장기적 플랜 마련 나서

지난해 2월 캐나다 밴쿠버의 동계올림픽경기장인근 삼성전자 올림픽 홍보관에서 밴쿠버 소녀 하키팀이 삼성유니폼을 입고 한국팀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평창 유치 성공 재계가 또 뛴다] 평창 특수 활용, 질적 성장 이끈다 "브랜드 가치ㆍ인지도 UP… 미래 글로벌시장 주도권 우리가" 국내 100대 기업 브랜드 인지도 1%P 상승했을때 경제효과 100억弗 달해…삼성ㆍ현대기아차ㆍ한진 등 장기적 플랜 마련 나서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지난해 2월 캐나다 밴쿠버의 동계올림픽경기장인근 삼성전자 올림픽 홍보관에서 밴쿠버 소녀 하키팀이 삼성유니폼을 입고 한국팀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1. 오후5시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이제 막 결승이 끝났다. 금메달을 차지한 프랑스 선수가 자신의 시상식 동영상을 최신 스마트폰으로 가족에게 전송한 후 영상통화를 시작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알프스산맥의 소도시 샤이니몽블랑 간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십여초 만에 끝났고 선명한 영상통화는 끊김이 없다. 스마트폰에는 'SAMSUNG' 로고가 선명하다. #2.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단지에 마련된 숙소에서 강릉 경포대의 아이스홀까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현대자동차가 제공한 전기차를 이용한다. CO₂와 같은 유해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전기차는 청정지역인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주요 운송수단이다. 간혹 시간 여유가 있는 선수들은 전기차로 강원도의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배터리 기술 발달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를 넘는다. 오는 2018년 2월 평창. 그곳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의 두 장면을 상상해본 모습이다. 올림픽 유치에는 많은 기업들의 노고가 있었다. 그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업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쏟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에는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평창올림픽을 글로벌 시장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의 기회로 활용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올림픽은 국가적인 행사인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스포츠 마케팅의 장이다. 실제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올림픽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최근 20년 동안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1위를 달렸던 코카콜라가 대표적인 기업. 코카콜라는 지난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왔다. 국내 대기업 역시 올림픽ㆍ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글로벌 인지도는 물론 기업가치도 크게 높였다. 삼성은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동계 4회, 하계 3회를 공식 후원했다. 이 기간 인터브랜드가 평가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999년 31억달러에서 2009년 175억1,800만달러로 뛰었다. 또 현대차그룹은 월드컵으로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결국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기업은 물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본 모든 국내 기업들이 7년여 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릴 올림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1%포인트 올리는 데 1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각 1%포인트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총 100억달러(11조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증대를 제외하고 오직 브랜드 가치 제고만으로 기업당 수천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벌써부터 기업들은 각종 마케팅에 '평창'의 이름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종 경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평창 축하 스마트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평창 특수'가 기대되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 등 숙박업계도 할인행사와 같은 이벤트를 시작으로 마케팅 대열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에 시작된 마케팅은 출발을 알리는 '신호'에 불과하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18년을 준비하는 보다 장기적인 플랜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 당장 2016년 브라질 리오올림픽까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놓은 삼성은 평창올림픽의 후원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을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공식 파트너 자격을 삼성이 평창올림픽에서 놓칠 이유가 없다. 현대ㆍ기아차는 평창올림픽에서 자동차 부문 공식 파트너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월드컵 공식 파트너로서 스포츠 마케팅의 힘을 실감한 기업. 특히 6년여 후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현대ㆍ기아차의 친환경차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또 이번 올림픽 유치와 관련이 깊은 한진ㆍ두산그룹과 LGㆍSK 등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도 평창올림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박병천 브레인컴퍼니 대표는 "21세기 기업 마케팅은 스포츠와 문화ㆍ예술 등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감성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은 세계시장과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올림픽 마케팅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대한 승리' 평창 해냈다]! 화보 [김연아 역시 차원이 달랐다]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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