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달러 인버스ETF·해외채권 펀드 담아볼까

원화강세 시대 증권사 추천상품 보니…<br>ETF 6개월 수익률 10%대 고액 자산가는 파생결합증권<br>항공·음식료주 ELS도 관심을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원화 가치가 연일 강세를 띠면서 어떤 상품에 돈을 넣어둬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국가들의 양적완화로 원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환율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환헤지 펀드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원화강세에 따른 최적의 투자상품으로 'KOSEF미국달러선물 인버스'ETF를 추천했다. 이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F-USDKRW)의 일간 변동률 -1배로 연동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원 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이 상품은 최근 6개월간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원 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24일(1184.0원) 이후 이달 9일까지 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 평균 거래량도 5월 660여주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6,420여주까지 치솟았다.

원ㆍ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이 상품은 사전에 정한 원ㆍ달러 환율 조건에 따라 약정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환율의 방향성과 투자 기간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은 관련 시장이 크지 않아 증권사들이 사모로만 모집하고 있어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해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윤건희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대부분 원금보장형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며 "환율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나 음식료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투자를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머징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를 추천했다. 해외채권형 펀드가 대부분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미 달러화 표시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는 데 투자 자산의 80~100%까지 환 헤지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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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차장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자산에 대해서는 환헤지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환헤지 전략을 쓰는 데다 시중금리보다 표면이자도 높기 때문에 원화 강세 시대에 투자해볼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목해야 할 해외채권형 펀드로 'JP모건이머징국공채(채권-재간접)A',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A)'펀드를 꼽았다.

하나대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환헤지펀드를 추천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환헤지와 환노출이 선택 가능한 펀드 24쌍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환헤지 펀드들이 환노출보다 평균 5%포인트 수익률이 높았다.

실제로 환헤지를 하는'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식)(H)(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4.80% 이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식)(UH)(A)'는 -0.72%였다. 투자종목과 운용전략이 같지만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5%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헤지 전략을 쓰는 펀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원화가 달러뿐만 아니라 위안화와 엔화에 대비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펀드나 일본펀드도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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