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착한 기업' 전성시대

‘마음이 곱고 어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착하다’가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착한 가격’ ‘착한 맛’ ‘착한 몸매’ 등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더니 워낙 빈번히 통용되면서 이제 어색하지도 않다. ‘착하다’는 말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해당된다. 요즘 기업들은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1차적 책무를 넘어 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범주도 직원들을 대우해주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봉사, 친환경적 활동 등으로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원래 CSR은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사업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이자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됐다. 원전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수십만개의 첨단 부품들이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때 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되는 것처럼 직원 개개인이 윤리적이고 청렴해야 할 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발전소 주변지역의 주민들과도 조화를 이뤄야 원전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CSR은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우리 회사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주민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지역사회봉사단을 만들고 ‘이웃에 사랑을, 사회에 희망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 교육과 장학사업, 지역경제 협력, 주변환경 개선사업 등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전직원의 95%인 6,800여명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회사는 그 금액에 상응하는 만큼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봉사활동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 지원에도 공을 쏟고 있다. 얼마 전에는 협력업체가 편리하게 구매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중기지원시스템을 개설한 바 있다. 회사가 앞장서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에 시중금리보다 2% 이상 싸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이 협력업체들의 자금 확보에 숨통을 터줘 회사와 더불어 상생하는 기틀이 되기를 바란다. ‘실용정부’에서는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국정을 펼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우리 회사도 지역주민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겸손하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견지할 것을 직원들에게 누누이 역설해왔다. 우리는 지역주민과 협력업체를 소중한 동반자로 섬기며 상생의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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