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 가시화됐나

선진국들의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국내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BOJ)도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역시 3월 말 금리인상 이후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악재.수급우려로 지수 급락 = 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매도로 장중 1,319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세를 보여 오전 11시25분 현재전일대비 18.08포인트(1.34%) 하락한 1,326.68을 기록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글로벌 금리인상을 비롯한 대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가 수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3일 이후 사흘째 4천3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워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우려를 낳고 있다. ◆선진국 통화정책 '완화'→'중립' = 실제 선진국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통화정책을 '완화'에서 '중립' 쪽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다음날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년만에 최대폭인 0.5% 상승, 일본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미 중립 기조로 돌아선 미국도 3월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74%까지 급등해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국내에서도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경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설명했다. 성 책임연구원은 또한 "미국 장기금리가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함에 따라 3월 말 이후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며 "저금리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우호적인 환경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막바지" =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선진국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작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혜택을 받았던 신흥시장이 유동성 축소 우려에 봉착했다"고 거들었다. 김 팀장은 "미국과 유럽은 올해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도 당장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인상은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는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당장은 유동성 위축을 초래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국내 증시의 기간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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