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율빅딜의 신선한 충격

특히 기업이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진짜 빅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뿐만아니라 중복 과잉투자와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다른 유화 업체와 철강 반도체 자동차 정보통신 등 분야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화와 대림의 통합법인으로 재출발하는 나프타분해 공장은 에틸렌 생산능력이 아시아 정상권에, 세계 10위권에 들게 되었다. 한화는 저밀도와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전문회사로 재탄생한다. 대림은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생산 업체로 세계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규모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이룸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적지않을 것이다. 원가절감 품질향상 재고감축으로 연간 600억원의 수지개선이 기대된다. 과잉 중복투자의 해소로 독자 증설을 안해도 되는 이점이 있다. 이에따른 투자비절감 효과도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 강화와 만성적인 적자 구조도 개선될 것이 틀림없다. 이제 전문화와 국제적인 규모화를 이룸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선진 대기업과 어깨를 겨룰 경쟁기반을 다진 것이다. 대형화 전문화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인수 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초대형화 전문화를 가속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만해도 에슨과 모빌, BP와 아모코가 합병, 거대기업으로 키웠다. 자동차를 비롯한 거의 모든 업종에 합병바람이 한창 불고 있다.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대형화 전문화만이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잉 시설과 중복투자로 소규모로 난립되어 경쟁력이나 수익성 면에서 취약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서 제기된 것이 구조조정이고 빅딜이다. 그러나 빅딜은 1년 넘게 제자리 걸음이고 구조조정도 시늉만하고 있다. 이번 자율 빅딜을 거울로 해서 유화뿐아니라 그동안 구조조정에 들어가지 못했던 업종에도 빅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이미 논의되고 있는 분야에는 가속 탄력이 붙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