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성우 대검차장·이인규 중수부장 퇴임

"중수부 폐지 거론 수긍못해"

14일 이인규(오른쪽) 중앙수사부장이 자신의 퇴임식장에서 문성우 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문 차장은 이 중수부장을 떠나 보낸 뒤 곧바로 자신의 퇴임식을 가졌다./오대근기자

검찰 내 대표적 스타검사인 문성우(53ㆍ사시21회) 대검차장과 이인규(51ㆍ사시24회) 대검 중수부장이 14일 동시에 퇴임했다. 문 차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공부하는 검찰'을 외치며 변화를 주도했으며 이 중수부장은 대형사건 수사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강직한 스타일로 '검사 중의 검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 차장검사는 이날 25년간의 검찰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혹시 내가 조직에 누가 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고 회고했다. 문 차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공부하는 검찰'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검사 스터디 모임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대검 기획조정부장 시절 조사실 환경개선을 비롯해 수사와 관련된 인권보호 장치와 선진제도 도입을 주도했고 참여정부 후기 검찰국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검찰 개혁작업도 이끌었다. 지난 2000년 서울지검 형사7부장 때는 음란성 여부로 논란을 일으킨 영화 '거짓말'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주목 받았다. 이 중수부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25년간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지는 심정"이라며 "공직에 있는 동안 보람찬 일들이 많았지만 부정부패 척결의 중추인 대검 중수부장으로 공직을 마감하게 된 것을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장은 서울지검 형사9부장이던 2003년에는 SK 비자금 수사를 통해 국내 기업수사 1인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시절인 2006년에는 '바다이야기' 등 게임비리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해 스타검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수뢰사건 수사 중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사팀에 사리에 맞지 않는 비난과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면서 "중수부 폐지까지 거론되는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다"며 마지막까지 할 말은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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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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