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어요"

지휘 횟수 가장 많고 오래 활동한 지휘자로<br>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br>10일 창단 22주년 콘서트 '인생'등 직접 작곡한 곡 선봬<br>"관객이 좋아하는 무대 만들것"


"예술의 깊이를 정하는 건 전문가나 평론가가 아니라 예술을 감상하는 관객입니다. 저는 시장주의 예술가로서 관객이 좋아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하성호(58ㆍ사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벌써 100번째 정기공연을 갖게 됐다"며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하씨는 오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창단 22주년 기념 콘서트인 '하성호의 엔들리스 러브(Endless Love)'로 관객과 만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클래식과 팝송을 결합한 퓨전 오케스트라로 그 동안 클래식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해 반향을 일으켜왔다. 그는 "저는 남들이 안 하는 예술을 하는 예술가이고 관객을 중시하는 그런 예술가"라며 "관객이 공감하지 않는 예술은 자기 혼자만의 공상으로, 그게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는 하씨가 직접 작곡한 '인생', '축하합니다'라는 곡을 팝페라 가수가 직접 부를 예정이다. 이들 노래는 클래식에 가곡과 가요를 결합한 것으로 조만간 싱글 음반으로 출시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15년 동안 지내다가 1988년 한국에 귀국했다"며 "당시 압구정 일대에서 라이브로 클래식을 연주하던 음악인들과 뜻을 모아 팝스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단원들이 저 보다는 열정이 없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니까 단원들도 제 마음을 이해하고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며 "충분히 지원해 주지 못해서 늘 안쓰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단아'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그였기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고 무대 위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게 예전에는 금기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제가 시작하고 나서 다른 지휘자들도 저를 흉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씨는 "죽을 때 3가지를 기네스북에 올리고 싶다"며 "가장 오래 현역으로 활동한 지휘자, 지휘 횟수가 최고로 많은 지휘자, 그리고 가장 오래 오케스트라를 이끈 지휘자로 기록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씨는 "이번 공연 뒤에 지방공연 있고 연말에는 라오스ㆍ캄보디아ㆍ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을 순회 공연할 계획"이라며 "특히 라오스에서는 수상에게 직접 부탁을 받아 건국 450주년 행사에 초청됐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음악적으로는 솔직히 정명훈씨를 매우 좋아한다"며 "지휘자로서 그리고 음악인으로서 무척 무르익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며 뮤지컬가수 박해미, 팝페라 가수 '팝페라 歌'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02)593-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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