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사업재편 가속… 다음 타깃은 건설·화학

물산, 엔지니어링 지분 잇단 확대<br>이부진 최대주주 삼성석화 중심 화학계열사 5곳 통합 가능성 커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다음 구조조정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건설과 화학 계열사들이 삼성그룹의 다음 구조조정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재계에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빠르게 확대하며 두 회사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건설 부문 인력이 삼성물산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는 등 건설 부문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건설 부문 인력 200여명을 데리고 오는 것을 검토 중이며 향후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승계작업 차원에서도 그렇고 사업부문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2015년까지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흡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네 계열사인 삼성물산ㆍ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중공업ㆍ삼성에버랜드 등이 모두 건설사업을 벌이면서 이들 건설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간 꾸준히 지분을 늘리며 흡수합병설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1일 현재 91만9,148주로 삼성엔지니어링 전체 주식의 2.3%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삼성엔지니어링 인원이 삼성물산으로 이동할 경우 합병설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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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과 함께 화학 계열사들도 유력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삼성의 화학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는데다 오너 3세의 경영권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의 화학 계열사는 삼성종합화학ㆍ삼성토탈ㆍ삼성석유화학ㆍ삼성BP화학ㆍ삼성정밀화학 등 5개사가 있다. 이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ㆍ삼성에버랜드 사장이 지분 33.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석유화학이 화학 계열사 재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삼성의 사업재편이 삼성에버랜드ㆍ삼성SDS와 같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오너 3세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하고 사실상 화학회사가 되는 제일모직이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 안팎에서는 전자소재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의 전자 계열사를 관장할 이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올해 9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기로 결정한 뒤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 양도 및 급식사업 분할 등 굵직한 사업재편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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