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롯데' 향해 뜀박질

신동빈 부회장 ‘해외시장 공략’기치 아래…러시아·中등서 “최고 백화점” 공격 행보속<br>호찌민 진출로 동남아 인도시장 교두보 확보

모스크바 조감도

롯데가 지난해 10월말 중국 진출을 발표한 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 베트남 시장까지 문을 두드린 것은 그만큼 ‘글로벌 백화점’을 향한 롯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해외시장 공략을 기치로 내건 신동빈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오는 하반기 러시아 모스크바점과 내년 상반기 중국 베이징점에 이어 오픈하게 될 베트남 호치민점은 앞으로 동남아 시장 교두보 역할은 물론 롯데가 타진중인 인도 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베트남 입성=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초인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진출은 이미 감지돼왔다. 지난해말 롯데마트가 아닌 롯데쇼핑으로 소매업 투자허가를 취득했기 때문에 시장 공략이 어느정도 예상됐던 사실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1호점 부지 예상지인 호치민시 등 몇군데를 포함해 부지 물색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이자 인구 6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도시. 1인당 GDP가 1,400달러이며 호치민 위주로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연한 선택인 셈이다. ◇왜 베트남인가=무엇보다 성장성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롯데측 설명이다. 우선 평균 7%를 상회하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이에 따른 미래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크게 상승한 점이 이를 말해준다. 또한 월마트와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가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게 롯데측 평가다. 베트남에는 현재 독일,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3개 유통업체만 진출해 있을 정도로 시장 개방이 제한적이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재래시장과 로드숍 위주의 시장구조가 최근들어 대형 할인점, 슈퍼마켓, 백화점 등 현대 소매시설로 변화되고 있고 앞으로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베트남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롯데마트와의 시너지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대 요인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15~20개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롯데’ 잰걸음=베트남 진출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신흥시장을 향한 롯데쇼핑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의 브릭스(BRICs)가 아닌 베트남, 러시아, 인도, 차이나를 일컫는 롯데만의 브릭스(VRICs) 공략인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해외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상”이라며 “이번 베트남 투자 건도 신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올하반기 국내업체의 해외 1호 백화점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오픈하기도 전에 벌써 4~5호점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도 백화점만 들어가는 베이징 1호점과 달리 상하이에 호텔, 할인점, 롯데월드 등을 한꺼번에 모은 복합쇼핑몰 건립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중국 전역으로 점포를 확대해 중국내 최고 백화점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남은 인도시장 역시 지난해말 주재원을 파견해 현지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폐쇄적인 시장 개방이 현실화되면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