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자신의 특허기술를 무단으로 사용해 온 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국제특허소송을 제기했다.
ETRI는 9일 보유특허 해외 라이선스권자인 미국 SPH 아메리카를 통해 휴대폰 제조업체인 소니에릭슨, 교세라, HTC 등을 상대로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방법원에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ETRI는 이들 업체들이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의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사용시간을 연장하는 핵심 특허기술 3건을 적법한 절차와 계약 없이 2005년부터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TRI가 휴대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RI는 이번 소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적 재산권 전략을 기술 보호를 위한 권리 확보에서 적극적인 권리 행사를 통한 수익 확보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기술표준특허를 통한 로열티 수입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현재 1만5,0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지재권 보호를 위해 미국의 특허관련 전문기업 SPH 아메리카를 통해 특허권을 행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