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줌닷컴, 포털시장서 돌풍 예고

맞춤형 검색 서비스 도입 입소문 타며 방문자 증가세<br>"올 순방문 1000만명 확보… 국내 5대 포털로 올라설 것"


'줌닷컴'이 국내 포털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줌닷컴은 압축 프로그램 '알약'과 온라인 게임 '카발 온라인' 등으로 유명한 중견 소프트웨어업체 이스트소프트가 자회사 이스트인터넷을 통해 운영하는 신규 포털 서비스다.

4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줌닷컴(www.zum.com)의 주간 순방문자수(UV)가 최근 180만명을 넘어섰다. 줌닷컴의 순방문자수는 작년 9월 특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10만명에서 불과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한달 만에 40만명을 기록했고 작년 연말에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방문자가 꾸준히 늘어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네이버나 다음 등의 순방문자수가 3,000만명 안팎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포털 경쟁력의 척도로 불리는 검색쿼리 점유율도 1% 미만에 그쳐 네이버(73%), 다음(20%) 등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을 중심으로 고착 상태에 접어든 포털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시도하는 줌닷컴의 약진은 주목 대상이다.


줌닷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대형 포털과의 차별성이다. 대다수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이메일이나 블로그, 카페 등의 서비스가 없다. 자체 커뮤니티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를 확보하는 대신 포털 자체의 기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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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닷컴은 개방형 포털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존 포털이 자사 위주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반면 줌닷컴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맞춤형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 주요 포털의 검색 결과를 줌닷컴 내에서 이용할 수 있어 여러 포털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개인별 취향에 따라 뉴스, 블로그 등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기능이다. 초기에는 네이버 검색 결과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검색엔진과 오픈소스 기반의 대용량 검색엔진을 도입해 검색 정확도도 대폭 개선됐다. 다만 대형 포털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줌닷컴의 검색쿼리 점유율을 3%대로 높이고 순방문자수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해 국내 5대 포털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중에 신규 서비스를 추가한 줌닷컴 정식판을 선보이고 상반기내에는 지식검색 서비스인 '아하줌'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연내에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장터 '줌스토어(가칭)'도 도입해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대형 포털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개방형 포털이라는 철학 아래 국내 인터넷 생태계의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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