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언을 따르기 위해 이 장학기금을 기탁합니다.”
김원중(42ㆍ건양대 중국언어문화전공)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저서 `정관정요`의 판매 인세 전액인 1,500만원을 대학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그의 이 같은 장학기금 기탁은 지난 12일 사별한 아내와의 약속 때문. 암으로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김 교수의 아내는 “항상 학생들에게 존경 받는 교수가 돼 달라”며 “인세는 모두 제자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내가 병마와 싸우는 동안에도 어려운 중국 고전을 번역하느라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못했기에 아내의 유언을 따라 마음의 빚을 갚기로 했다.
그 시작이 이번 장학기금 기탁이었으며 그는 앞으로 들어올 이 인세 뿐만 아니라 저작활동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더욱이 김 교수 자신도 장학금이 없었더라면 학업을 마칠 수 없었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언제고 여유가 되면 제자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내려던 차였다.
건양대는 김 교수가 내놓은 기금으로 올해 1학기부터 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에도 저서 `삼국유사`의 인세 1억4,000만원을 어린이도서관 짓기에 써달라며 기탁한 바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