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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의 넷마블
철저한 시장분석 통해 게임제작… '한방' 노리기보다 대중성 반영
모두의 마블 등 장기간 흥행
● '도전'의 4:33
"새로운 시도해야 시장도 커져"… 생소한 콘셉트 신작 계속 출시
변동성 커 인기·매출은 '출렁'
절대 강자가 없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공 코드는 뭘까? 모바일게임 시장의 전통 강자인 '넷마블게임즈'와 신흥 강자인 '네시삼십삼분'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자신해 게이머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결과에 관심이다.
우선 15년 전 창업해 2,5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1세대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는 '관리'와 '숫자 경영'을 내세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마블은 숫자 경영을 한다"며 "모든 문제와 예측은 숫자로 표현하고, 숫자에서 문제를 찾아낸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는 "콘텐츠로서 게임은 이제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시장은 창의성만 가지고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넷마블은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실제 시장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게임 역시 한방을 노리기 보다는 '관리'에 방점을 찍는다. 기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게임으로 장수를 노린다.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는 출시된 지 2년이나 됐지만 매출 기준 10위권 안에 1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이뿐 아니라 기존 트렌드를 반영한 '레이븐' 등 신작 게임도 순위권에 포진해 있다. 때문에 올해 1조원 매출은 무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내부에선 이제 어떤 게임이든 1위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관리의 넷마블'이라고 칭했다.
반면 혜성처럼 등장해 창업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네시삼십삼분은 '새로움'과 '도전'을 추구한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네시삼십삼분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게임 본질에 충실하자는 DNA가 있다"고 자평한 후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는 등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 때문에 투자도 받았다"고 해석했다. 소 대표는 "항상 새로운 것을 해서 수익을 냈지, 비슷한 것을 만들어서 성공한 적은 없다"며 "도전을 하고 개척해야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직접 발굴해야 게임시장이 커진다"는 것이 소 대표의 철학이다. 네시삼십삼분의 게임 역시 도전적이다. '활' '블레이드' '영웅' 등 히트작들은 대부분 출시 당시에는 생소한 컨셉트의 게임이었다.
물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영방식 때문에 변동성도 크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네시삼십삼분은 영웅과 블레이드 등 2개의 게임을 매출 10위권 안에 올렸지만, 지난 7월 이후에는 이 게임들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관리와 유지가 안된 탓으로 올 2분기 매출도 지난 1분기에 비해 줄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끄는 두 업체의 엇갈린 경영방식이 종국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