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비아 사태에 자문형 랩도 직격탄

최근 1개월 수익률 코스피지수 수익률에 못 미쳐<br>소수종목 집중투자가 부메랑으로

최근들어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자문형 랩 수익률도 나빠지고 있다. 10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 랩의 투자전략이 하락장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한 증권사의 자문형 랩 상품이 최근 1개월 동안(23일 기준)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형 랩의 대표주자 브레인투자자문이 자문하는 이 증권사의 자문형 랩 상품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2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5.20%)와 같았고, 레오투자자문(-7.30%)의 상품은 코스피지수보다 못한 수익률을 냈다. 한국창의투자자문(-4.20%) 등 대다수 투자자문사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다. 또 다른 증권사의 자문형 랩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기준 한국창의의 자문형 랩(-5.06%)과 지난해 5월부터 판매된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문형 랩 상품의 1개월 수익률(-6.66%)은 코스피지수 하락폭(-3.98%)을 크게 웃돌았다. 케이원투자자문의 자문형 랩 상품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46%를 기록하며 체면을 지켰다. 자문형 랩 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은 대부분의 자문형 랩이 소수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는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 수 있지만 최근처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하락장에서는 수익률이 더 나빠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문사마다 종목 선정뿐만 아니라 투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문형 랩 상품 모두가 ‘고수익 고위험’상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다. 투자자문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문사별로 운용 전략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문형 랩 전체를 고위험고수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투자자문사의 운용전략을 잘 살펴서 투자상품을 결정해야 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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