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짝퉁 천국' 中, 모조품이 외면 받는다

구매의사 31%서 15%로 줄어<br>해외 브랜드, 투자 확대 본격화

'짝퉁천국'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값싼 모조품이 외면 당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한때 브랜드 의류나 잡화의 모조품을 시장에서 싼 값에 구입하던 중국 젊은이들이 5배 이상 비싼 값을 주더라도 브랜드 매장에서 진품을 구입하는 편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가 연간소득 30만위안(4만8,000달러) 이상 소비자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류 및 피혁류의 짝퉁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중국인은 지난 2008년 31%에서 2010년 15%로 줄었다. 보석 및 시계류의 경우 가짜를 사겠다는 중국인도 2008년 31%에서 2010년 12%까지 급감했다.


이처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바뀌자 해외의 주요 의류 및 잡화 브랜드들은 최근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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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경우 현재 500개인 현지점포망을 앞으로 3년 뒤에는 9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역시 현재 대만과 홍콩을 포함해 2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매출액을 오는 2015년 4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에도 세계적인 짝퉁 제품의 온상이라는 중국의 오명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한해 동안 국내에서 압수한 가짜제품은 53억3,000만위안(8억4,700만달러)어치에 달하며 미국에 적발된 가짜 제품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1억2,470만달러어치가 중국산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시장이 가짜제품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어 시세이도 등 일부 기업들은 가짜와 진짜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특별포장을 고안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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