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B 상품개발, 제조업체와 경쟁

PB 상품개발, 제조업체와 경쟁□유통사는 지금 할인점 열풍(중) "할인점이 직접 사품을 생산한다?" 이상한 소리 같지만 아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7월말 소형 TV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상품인 '시네플러스'를 개발,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가 수출용 TV제조업체인 현우 맥플러스사와 손잡고 내놓은 상품은 14인치, 20인치, 21인치 등 3개 모델. 한달만에 26개 전점포에서 3,000여대가 팔려나갔으며 덕분에 이마트의 중소형 TV 매출은 전달에 비해 30%나 신장됐다. 이러한 매출신장에도 불구 이마트는 말 못할 고민이 많다. 기존에 종소형 TV를 납품해 온 국내 가전 3사로부터 공식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뭔가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인점이 TV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것은 가전업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기 문이다. 2~3년전 제조업체와 가격결정권을 놓고 헤게모니 싸움을 벌였던 할인점업계가 어느정도 가격결정권을 확보하게 되자 이제는 자체상품(PB)의 개발·판매로 제조업체와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유통업체는 자테상표만 붙이고 제오업체가 알아서 만들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니다. 유통업체가 소비자 판매도향을 파악해 직접 사품ㅇ르 기획, 중소 제조업체에 주문 생산해내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의 기획 PB상품과 기존 제조업체의 내셔널브랜드(NB) 상품이 가격과 품직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몰론 아직은 싹을 튀우기 시작한 초보 단계인만큼 이마트와 가전3사처럼 유통업-제조업간의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할인점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같은 움직임은 피할 수 없는 대세임에 틀림없다. 미국 월마타의 경우도 자체 기획한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는 사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지난 90년대초 월마트가 생황용품업체인 P&G와 판매정보를 교환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제조·판매 동맹'관계는 때론 동반자로, 때론 경쟁자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자체 기획상품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의 단독거래사품이나 PB상품 개발이 할인점업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월마트나 까르푸, 테스코 같은 외국계 할인점은 글로벌 소싱을 통해 해외의 저렴한 상품을 들여오는 동시에 국내 종소기업 상품을 PB 상품으로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은 "글로벌 소싱은 해외상품을 들여오는 만큼 국내 종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로도 개척해주는 쌍바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매장수가 늘어나면 본격적인 글로벌 소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소싱과 별도로 출점지역 현지 업체의 상품 비중을 현재 20%선에서 2005년까지 35%로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소싱을 통하건 중소기업을 발굴하건 할인점의 자체 기획 PB상품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상품 차별화를 통한 할인점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8/23 22: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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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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