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1일 당정 협의 후 기자와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경우 최근 들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금융위는 공자위를 중심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자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에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공석이었던 공자위 사무국장에 손병두 전 주요20개국(G20) 기획단장을 최근 임명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23일 새 회장이 발표되면 내부적으로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을 걸겠다"고 할 정도인 만큼 새 회장은 당국과 보조를 맞춰 우리금융 민영화에 총력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소 지방은행은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은행을 먼저 떼어내 팔면 우리금융의 몸집을 줄이고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 본체는 컨소시엄에 팔거나 금융지주사와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가 산업자본 등과 연합해 우리금융의 주식을 인수하거나 KB금융지주가 주식 교환 방식으로 우리금융과 합병하는 시나리오다. 금융권에서는 합병의 경우 KB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매각에 관여했던 전직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떼서 팔고 산업자본 등을 낀 컨소시엄에 우리금융을 파는 것이 가장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금산분리 규제가 강화되면 컨소시엄 매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6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위원장도 이날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 시점과 관련해 "6월에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경우 단순히 금융사를 파는 게 아니라 넘어야 할 정치적인 쟁점이 많아 이에 대한 준비와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자위 위원들의 임기도 9월로 예정돼 있어서 실질적인 우리금융 매각 시도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