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증권 직원 이직도 어려워 좌불안석

30% 구조조정 코앞이지만 '불완전판매 꼬리표'에 발목<br>법원 조기 공개매각 승인

금융투자 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동양증권 직원들이 울상이다. 임원에 이어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이 이르면 이달 시행될 수 있다는 얘기가 파다 하지만 불완전판매라는 꼬리표 때문에 타 증권사 이직도 어렵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전날 임원 22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한 40명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이 물러난 것이다.


임원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다음 차례는 일반 직원들일 터. 회사 내부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만 증권사 유안타가 동양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동양증권 입장에서는 조직의 군살을 빼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크기 때문이다. 많으면 전체 직원의 30%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유안타가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실적, 고객 현황은 물론 인원에 대한 자료를 포괄적으로 요청했다"며 "인수 의지가 높은 만큼 사전에 조직 재정비를 요구하는 압력도 커 실제로 지난주부터 일부 본부에서는 담당 팀장들에게 구조조정 규모를 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반 직원들은 구조조정 전 다른 증권사로의 이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리서치센터에서는 최근 두 달 새 5명 남짓의 연구원이 타 증권사나 운용사로 이직하거나 아예 다른 업종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일반 영업점 직원들은 이마저도 힘든 실정으로 앉아서 구조조정의 여파가 비켜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CP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와 구상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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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관계자는 "최근 지점의 한 직원이 다른 증권사 이직을 타진했지만 결국 퇴짜를 맞았다"며 "대다수의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결과가 나온 후 이어질 회사 측의 일반직원에 대한 구상 문제와 혹시나 뒤따를 수 있는 소송 문제 등을 이유로 직접 상품을 판매한 동양증권 직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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